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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깨달음은 없다

2021. 1. 23. 11:58 from Lectura

  • 2021.1, U. G.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유명하지...응?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아니네? 하... 이젠 이런 책도 짝퉁이 나오네. 

 

어쨌든 돈이 아까워서 마저 읽어버린 책. 이름은 같지만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짝퉁이 아닙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인도에서 꽤 흔한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슈나무르티와 유명한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7년 정도 교류를 했었다고 하네요. 이런 쪽으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처음엔 되게 근본없이 자기자랑 하는 것 같았는데, 읽어볼 수록 심오한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영적인 수련을 받았고, 스스로도 답을 찾기 위해 많은 방황을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어느 날 세상이 폭발하는 같은 경험을 하고나서,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 상태는 '자아'라는 환상이 존재하지 않는 경지입니다. 하지만, 그 '상태'는 우리가 생각하는 지복/극락/삼매의 상태와는 좀 다릅니다. 그는 자신과 깨닫지 못한 우리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단지 자신은 '자아'라는 생각의 작용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 일상적인 상태에서 '자아'가 개입해서 여러 사고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멈추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생각은 생명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생각을 멈추라는 말을 하는 스승들은 잘 모르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합니다. 어떤 경지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은 '자아'를 강화하기 때문에 '자아'의 소멸을 목적으로 노력해 봐야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 자신은 '우연히' '그 상태'에 이르게 되었지만, 이런 일은 말 그대로 우연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식적인 모든 노력은 무의미 하다고 하네요.

 

다 읽고 나면 의외로 그렇게 파격적인 주장이라기 보다는, 불교의 선문답을 연상시킵니다. 어쩌면 깨달은 사람의 실제 모습은 U.G. 크리슈나무르티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동안 막연하게나마 '깨달음'이라는 상을 짓고 기웃거리던 스스로에게 모든 것을 다른 각도로 들여다보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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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