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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05 Gut: The Inside Story of Our Body's Most Underrated Organ




- 2017.3, Giulia Enders
- 한국어판 : 매력적인 장여행 / 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 배명자 옮김
- 우리가 무시했던 박테리아와 삶의 관계를 설명하는 교양과학 서적. 시간이 남는다면 볼만하나 꼭 볼 필요는 없다. (3.5/5)

나의 삶은, 내가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을 포함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의 삶에서 불확실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이 책은 그 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불확실성 중 하나를 설명해주며, 이에 따라 내가 삶을 좀더 잘 제어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준다.

소화와 호흡은 우리의 몸이 외부 세계와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상호작용하는 활동이다. 호흡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소화는 의식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동물의 매일매일의 삶은 소화를 하기 위한 재료, 즉 음식을 구하기 위한 활동으로 채워진다. 삶을 채우는 가장 많은 일이 바로 소화이다. 김훈의 수필 ‘밥벌이의 지겨움’은 이렇게 끊임없이 소화를 위한 음식을 구해야 하는 ‘동물’의 숙명을 이야기한다. 소화는 그만큼이나 동물적이면서도 필수불가결하다. 하지만, 소화가 생체 활동에 필요한 연료를 끊임없이 채우는 단순한 일만이 아님을 이 책은 설명해준다.  

우리의 몸은 무척이나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어, 흡수되는 음식물의 종류를 통해 대장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군집의 종류를 변화시킬 수도 있고, 이렇게 변화된 박테리아 구성에 따라 우리 몸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배속의 태아는 출산의 순간 엄마의 산도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와 접하고 이를 통해 다시 본인의 박테리아 군을 만들어 낸다. 즉 우리는 부모로부터 DNA 뿐이 아닌 박테리아 조차 물려받은 셈이다.

결론적으로 지나친 청결도 해롭고, 지나친 비위생도 해롭다. 늘 그렇듯 중용이 중요한 영역 중 하나. 과거의 지혜에 따라 살되, 최신 연구결과에 맞춰 조금씩 행동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그 동안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박테리아라는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게 잘 설명해주는 교양과학서적.

다음은 나에게 새로웠던 것을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 

A good proportion of our body weight is made from such inhaled atoms and not from cheeseburgers.
 - 42 page
우리 몸의 성분을 구성하는 원재료는 소화를 통해 얻어진 영양분보다는 호흡을 통해 얻어진 탄소분자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소화에 대해서는 그나마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호흡에 대해서는 미진한 상태이다. 인도나 중국의 호흡법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듯 한데, 호흡법에 대한 강조가 그렇게 터무니 없는 이야기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소화에 대해 우리가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을 생각해보면, 호흡이라는 운동도 생각보다 복잡할 여지가 충분한 것 아닐까?

Fat is not soluble in water— it would immediately clog the tiny blood capillaries in the villi of the gut and float on top of the blood in larger vessels, like the oil on spaghetti water. So fat must be absorbed via a different route: the lymphatic system. 
 - 50 page
지방은 소화기를 통해서 직접 흡수되지 않는다. 림프관을 통해서 흡수되는데, 림프관은 간을 거치지 않고 심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때문에 림프관을 통해 흡수된 물질들은 내부 정제 과정을 건너뛰고 세포에 전달된다. 

The first thing a sea squirt does after setting up home is to eat its own brain. And why not? It’s possible to live and be a sea squirt without one.
 - 123 page
Daniel Wolpert tells us the purpose of the brain is to create movement
 - 140 page
sea squirt라는 종은 유아시절을 바닷물 속에서 부유하면서 시작하는데, 적당한 환경을 찾으면 정착해서 죽을때까지 그 위치에서 산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정착하면 처음 하는 것이 자신의 뇌를 소화시키는 것. 즉 뇌라는 중추는 운동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우리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으면 뇌역시 필요 없다는 이론. 

One person might have stronger nerves than another because she has a better stock of vitamin B– producing bacteria. Another person might be able to deal easily with bit of bread mold eaten by mistake. Yet another might have a tendency to gain weight because the “chubby” bacteria in his gut feed him a bit too willingly.
 - 149 page
The guts of obese people are often found to contain more bacterial genes involved in breaking down carbohydrates.
 - 173 page
대장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비만 조차도 체내 박테리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Several studies have shown our satiety signal transmitters increase considerably when we eat the food our bacteria prefer. What our bacteria prefer is food that reaches the large intestine undigested, where they can then gobble it up. Surprisingly enough, those foods do not include pasta and white bread ;-).
 - 190 page
생물로써 우리의 목표는 DNA를 퍼트리는 것이지만, 개체로써 우리의 목표는 체내 박테리아를 만족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동안 우리가 그 사실을 몰랐을 뿐. 

In summary, it can be said that H. pylori can manipulate our protective barriers, irritate and destroy our cells, and manufacture toxins and damage our entire body by doing so. So, how has our vulnerable body been able to survive many millennia of infection with this bad bacterium? Why have these bacteria been so widely tolerated by our immune system for so long?
scientists had already suspected that a bacterium that has been tolerated for so long cannot be only bad.
Rates of asthma, allergies, diabetes, and neurodermatitis have risen as rates of H. pylori have fallen.
 - 206 ~ 207 page
광고에도 자주 나오는 헬리코박터 필로리 균은 무조건 나쁜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완전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헬리코박터 균이 있는 경우 어린 시절 걸릴 수 있는 몇 가지 질병의 발생률을 낮춰줄 수 있다고 한다. 

The higher the hygiene standards in a country, the higher that nation’s incidence of allergies and autoimmune diseases.
 - 226 page
많이 유명한 이야기.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에서는 알러지반응이 더 쉽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너무 청결한 환경은 유아시절 장내 박테리아 생태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이로 인해 면역 시스템을 훈련시킬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The treatment is known as fecal bacteriotherapy, or more directly, a fecal transplant. The feces used in medical fecal transplants are not pure, but they are purified.
 - 250 page
실제로 분변을 이식해서 병을 치료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Prebiotics are much more suitable for daily use than probiotics. To gain the benefits they offer, just one condition must be met: good bacteria must already be present in the gut.
 - 251 page
Prebiotics는 좋은 체내 박테리아 증식을 도울 수 있는 식품들로, 양파, 마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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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년하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