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a
[책읽고정리하기] The Windup Girl
중년하플링
2010. 10. 13. 11:23
- 2010.10,by Paolo Bacigalupi
2010년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대단한 작품이라는 평가에 이끌려 처음 킨들로 구매한 책. 나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독서였다. 다 읽고 나서의 느낌.. '흠.. 그런데 이 이야기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거지?' 라는 생각과 함께, 아 내가 에스에프계의 최신 트랜드를 못 쫓아가는가보다 라는 자책감. 그리고 나서 왜 휴고와 네뷸러가 이 책을 우수한 소설로 선정한 걸까라는 이유를 찾기 위한 웹질이 이어졌다.
배경은 지금부터 일이백년 후의 근 미래. 석유자원은 고갈되었고,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과거의 거대 도시들은 대부분 물에 잠긴상태,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새로운 종류의 질병과 해충으로 인하여 곡물 재배도 어려워져 많은 인구가 먹고살기 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시대. 지리적인 배경은 태국의 방콕. 여기에 caloryman 인 Anderson과, windup girl인 Emiko, 말레이시아에서 탈출한 Hock Seng, 태국의 검역을 책임지고 있는 whiteshirt라는 조직의 jaidee 등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과거 읽은 책 중에서 william gibson의 neuromancer를 연상시킨다. 그 당시의 기술 및 사회 발전상을 확장하여 그럴듯한 미래상을 만든 점과 서구인들이 보기에 다소 이국적인 배경(일본/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장르의 지평을 새롭게 확장한 소설이라는 점?
이 소설을 높게 평가한 이유를 찾아보면 일단 '새롭다'는 점을 꼽는 듯하다. 지금까지의 에스에프에서 제시되었던 전형을 탈피하여 진정으로 새로운 세계상을 치밀하고 현실적으로 구축하였기 때문이다. 그 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거나 인기 있는 책이 아니라, 장르 자체를 혁신하는 작품을 선정한 심사 위원들의 평가기준이 존경스럽다. 장기와 단기 목표 사이의 상충과 이를 조화시키는 능력은 비단 에스에프 분야에서 우수작을 선정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왜 바다건너편의 사람들은 그렇게 높게 평가하는데 난 그걸 잘 못느낄까? 영어문장이 어려워서 만은 아니다. 동일한 정보를 읽어내는데 들인 시간의 차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똑같은 이야기를 하루에 3~4시간 정도에 걸쳐 읽어내는 것과 2주에 걸쳐서 2시간 씩 읽는것의 차이일까? 만일 그렇다면 킨들을 활용해서 원서를 읽어 나가려던 내 계획은 다소 문제가 있는 셈. 혹은, 원서로 읽는 독서에 더 능숙해 지면 해결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