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깊어지는 SW업계 `인력난`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지만, 다시 신문기사로 등장했군요.
일단 제일마지막에 업계 관계자가 한 이야기가 정답 아닐까 합니다. SW산업 자체가 별로 돈을 못버는데, 어떻게 그 산업 종사자들에게 대우를 잘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럼.. 우리나라의 SW산업은 이미 노동집약적인 단순 제조업처럼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사양산업이 되버린걸까요?
그러고보니 SW산업이 노동집약적이라는 것은 이미 회자되는 이야기이고.. 어쩌면 SW산업의 생산성이 낮은 것이 문제의 핵심일 수도 있겠군요. 그럼 왜 생산성이 낮을까? 싸구려 초급인력들로 땜질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 왜 초급인력으로 땜질할까? 고급 인력이 없기 때문이지..
역시 문제는 꼬리를 물고 도는 뱀처럼 재귀적이군요. --;
다시 방향을 바꿔서, 그럼 미국은 어떻게 저런 재귀적인 덧에 빠지지 않고, 고급인력도 양성하면서 노동생산성도 증가시킬 수 있었을까요? 흠.. 어찌됐던 돈을 잘 버는 회사들이 있으니까? MS, Google, HP, IBM, Cisco모두.. 돈을 남기는 SW 관련 회사(일단 Cisco도 넣어줍시다. 통신장비업체이기는 하지만, 여하튼, 여기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SW개발 업무가 있거든요)들이죠.
우리나라는? .. 에 아직 SW에 기반을 두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는 전무하지 않을까요? 삼성? 여기는 디자인 혹은 HW쪽이 더 중요하죠. 나머지는...?? 솔직히 떠오르는 회사가 없군요.
그럼.. 다음 질문은 왜 미국은 SW를 통해서 부가가치를 올리고 돈을 벌어들이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할까? 가 됩니다.
이것은 세계화, 특허권, 기술표준지배력, 시장선점 효과 등이 얽혀서 그렇게 된게 아닐까 합니다만.. 딱부러지는 대답은 내놓기가 힘들군요.
자.. 가설에 대한 검증. 그럼.. 미국이외에 SW를 통해서 돈을 잘 못벌고 있는 나라들의 SW인력에 대한 대우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열악한가? 를 보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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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업계의 인력난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 SW업계 종사자는 20만 명 선. 이 중 개발자는 70%인 14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각종 연구기관들은 잇따라 국내 SW업계의 인력난이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0년까지 국내 SW 분야에서 초급 인력 5200명, 중급 인력 7400명, 고급 인력 5500명 등 총 1만81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베디드 SW 분야의 인력난이 심해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2010년까지 총 1만2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임베디드 SW산업 관련 보고서에서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고급 인력의 부족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7년 경 가전이나 각종 단말기, 자동차 등에 적용되는 임베디드 SW 개발에 필요한 인력이 1만4000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인력부족 현상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산업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는 SW 산업 성장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향후 정부의 산업발전 전략에도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력난의 원인현재 나타나고 있는 SW 인력문제는 특히 설계ㆍ분석 능력과 풍부한 개발경험을 가진 전문인력 부족인데, 이는 인력 수급간의 질적 불일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년 대학이 배출하는 SW 관련 인력은 많지만, 이들의 수준이 산업계의 수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질적 괴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구직난과 인력난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SW 개발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신기술 재교육 프로그램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3년 IT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 SW 개발자의 기술수명은 6.7년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 현재의 SW산업의 여건이 열악해 높은 개발능력을 보유한 기술인력에 대한 처우가 미흡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SW분야로 유도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임베디드 SW 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SW와 하드웨어(HW)를 두루 이해하는 고급 인력의 공급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지만 국내 IT산업의 부가가치가 주로 HW 분야에만 치우쳐 왔고, SW 전문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기업이 대부분 영세해 제대로 된 인력 육성 환경이 조성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부 대책상반기 정통부가 SW를 비롯한 각 분야 IT 전문협의회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중소기업은 첨단인력 부족을 가장 큰 고충으로 호소했다. 중소업체들은 특히 자체적인 인력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IT 벤처기업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도 SW 산업의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이 달 초 발표한 SW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각종 SW 인력 양성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교육을 강화키로 하고, 석ㆍ박사급 인력양성을 위해 대형 SW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학 IT연구센터(ITRC)를 올해 11개에서 2010년 20개로 확충키로 했다.
또 경험이 풍부한 SW 개발자에 대한 체계적인 SW 신기술 재교육을 위해 내년에 SW전문대학원 과정을 개설하고, 현행 8단계인 SW기술자 분류체계를 세분화해 분석ㆍ설계 등의 아키텍트급 고급인력에 대한 노임단가를 적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W 인력 수급의 질적 불일치를 해소하고 SW 개발자의 체계적인 성장을 위해 SW 직무능력표준(Skill Standard)을 개발ㆍ보급하고, SW기술인력에 대한 객관화된 경력관리를 위해 SW 기술자 경력수첩을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북한의 우수 SW 인력에 대한 교육과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남북SW교류협력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W 관련업체들은 정부가 그동안 여러 차례 SW 인력양성 계획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SW 인력난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근본적으로 SW 관련기업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해 고급 전문인력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즉, 인력양성 정책과 함께 `SW 제값 받기'와 같이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 조성 정책을 병행 추진해야 자연스럽게 인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동식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