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a

[책읽고정리하기] 아발론 연대기

중년하플링 2006. 5. 11. 09:56

아발론 연대기(1~8)

- 장 마르칼

1,2 권도 아닌 8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들)을 손에 잡을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다음과 같은 서평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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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매일 매일 똑같은 행위를 반복할 뿐 진정한 삶의 의미는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끔 이런 의문이 고개를 들곤 한다. 그러나 바쁜 일상사는 그런 생각을 붙잡고 있을 여유를 베풀지 않는다. '옷 속의 가시 같은‘ 의문을 묻어둔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마음속의 가시는 꿈속으로 스며들고 언젠가는 우리 곁을 찾아올지도 모른다. 아더왕과 그의 기사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들이 궁정생활을 즐길 때 먼 마법의 나라에서 온 여인은 외친다. 그대들은 그저 밥만 먹으며 흥청거리는 게으름뱅이라고. 그녀의 나라에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데 왜 떠나지 않느냐고. 그 여인, 혹은 여신은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 가려진 비밀이 우리를 부르기 위해 보낸 사자인 것이다.

삶이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모험을 향해 떠나야 한다. 실제의 여행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비밀을 찾는 모험의 여행을 말이다. 아더왕이 찾던 성배와 길가메시가 찾던 불사의 비밀은 우리의 존재 깊숙이 숨겨져 있는 비밀의 상징이다.
반드시 브리튼의 숲이 아닐지라도 모험은 존재하고 존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시작될 수 있다. 지저분하고 어지러운 방에서, 사무실의 컴퓨터 앞에서도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여신은 언제나 알고자하는자를 부르기 위하여 사자를 보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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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저 문장에 그만 낚이고 말았다. 그래서.. 7만원이라는 거금에도 불구하고 조금 망설이던 끝에 아발론 연대기를 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

집으로 배달된 아발론연대기는 돈이 아깝지는 않을만한 미려한 장정과 보기 편한 조판으로 만들어진.. 'well made' 된 책이었다. 1권을 읽기 시작해서 어제 8권을 끝내기 까지 약 2달 정도 걸린듯 싶다. 물론 쉬엄쉬엄 읽었다. 읽는 과정은 지겹지 않았다. 책 내용 자체가 많은 분량이 아니었고, 모두다 옛날 이야기를 읽는 기분으로 술술 읽히기 때문에..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허나..

과연.. 저 서평에 어울리는 책이었던가?

스토리라인은 대부분 단순하다. 심해게 말해서 자주 즐기는 RPG게임의 퀘스트 몇개만 치루면 저런 류의 스토리 라인은 차고 넘치게 얻을 수 있다. 케릭터? 뭐.. 나름대로 개성이 있긴 하지만, 현재 소설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내밀한 고민이라든가.. 그런것을 느끼기는 힘들다. 케릭터 대부분이 아주 전형적인 영웅들이기 때문에, 모두 미남, 미녀이며.. 기사들은 가는곳마다 여자들이 따르고, 싸웠다 하면 백전백승이고.. 기타등등.. 소설로 읽으면 그렇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김영란 교수가 풀어준다고 풀어준 역주를 가지고는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신화적인 의미를 나 같은 입문자가 느끼기에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마치 원탁의 기사들이 찾아 떠났던 성배처럼.. 그것은 그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신비일지도 모르겠다. 간혹 그런책이 있는것은 분명하다. 즉,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않아 책을 읽고나서 충분한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이 책이 그런 류의 책인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읽을 때와 세번째 읽을때 느낌이 다르다고 하니 조금 쉬고, 내가 좀더 성장한 뒤에 읽고나면 느낌이 달라질까?

여하튼.. 8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에 뿌듯해 하면서 인터넷을 돌다가 신화학과 관련된 새로운 책에 그만 낚이고 말았다. 이런 류의 문장에 자꾸만 낚이는걸 보면 현재 내 삶이 좀 세속적이긴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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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캠벨은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일상적인 일들에만 매달려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내면적 삶에 눈을 돌려야 하며, 신화는 내면적 삶의 지표를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는 일상적인 것에 매달려 있다. 어떻게 하면 성적을 올릴까,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을 얻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지위에 오를까를 고민한다. 이 일상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리라는 것이 조셉 캠벨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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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신화의 힘' 작가는 '조셉 캠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