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a

[책읽고정리하기] 위험한 시장

중년하플링 2008. 10. 13. 09:58
2008.10 도미니크 바튼, 로베르토 뉴웰, 그레고리 윌슨 공저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컨설팅을 주로 해온 맥킨지의 컨설턴트들이 국가적인 규모의 금융위기에 대하여 징후와 해결방안 등에 대하여 정리한 책. 이론이라고 하기에는 일반화가 덜 되어 있고... 실무 가이드 정도 될듯 하다. 그런의미에서 나 같은 독자는 이 책을 읽을만한 대상이 아니었고, 때문에 발생하는 실망감의 책임도 나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읽고나서 든 생각들...


 - 금융 위기는 근본적으로 경제주체들 사이에서 발생한 버블이 원인이다.
  => 만일 버블이 없다면 국제, 국내 적으로 금융위기 즉 신용경색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 충격을 흡수 할 수 있을 것이다.

 - 물론 자본주의 하에서 경기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다 보면.. 구조적으로 버블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 그러나.. 전세계적인 금융산업의 성장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그러한 버블이 더욱 치명적이 될 수 밖에 없도록 세계경제체제가 발전해 왔다.

 - 좋기로는 버블을 막아야 하고, 버블이 발생한듯 하다면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에 버블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추어보면, 가계부분에서 아파트 가격이 버블을 형성한 것은 분명한듯 싶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투하자본의 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익율이 낮아진 것도 맞는듯 싶다. 즉 우리나라에 신용경색이 온다면 이 두 부문이 주요한 원인/피해자가 될 확률이 클듯.

 두꺼운 책이고 내용도 쉽지 않은데, 오히려 금방 읽어치운듯한 기분이 든다. 어차피 이해 못할거 대충 이해되는 부분만 읽고 넘어갔기 때문일까?

은행과 관련된 몇 가지 개념과 은행이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랄까. 

알고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참 단순한것 같다. 단지, 그 바닥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에 익숙치 않아서 어려운 경우가 많을뿐.. 은행도 기본적으로 '돈장사' 를 하는 사업체라고 보면 가장 정확하다. 즉 예금자들에게서 예금을 받아 돈을 '공급' 받고.. 이를 돈이 필요한 기업체들에게 빌려줘서 '판매' 를 하는 것이다. 이때 돈의 공급은 반드시 예금자들의 예금 뿐만이 아니라, CD나 채권 등을 발행해서 얻어 올 수도 있는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첫번째는 이자율이다. 즉 보다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수급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가지는 돈을 빌려올 수 있는 기간의 문제이다. 같은 금액을 같은 이자율에 받아올 수 있다 해도, 한쪽은 3개월 만기로 돌려줘야 하고 한쪽은 1년 만기로 돌려줘야 한다면.. 당연히 1년 만기인 쪽에서 돈을 구해오는 것이 유리하다. 즉.. 공급업체의 '안정성' 도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만 알고 있어도, 이해할 수 있는 현상들이다. 

즉,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계속 떠들어 대도.. 환율이 요동치고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원자재' 공급 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즉, 국내 부동산 투자로 인해 급증한 자금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무리한 차입을 해왔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선인 고객들의 예금을 통해서는 '원자재'가 달릴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해외로부터 공급해 왔다. 이로 인해  예대마진(전체 차입 금액 중에 예금으로 채우는 비율??) 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CD나 은행채 발행 필요성이 계속 증가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의 글로벌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갈수록 해외에서 차입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은행들은 자금 확보에 혈안이 되고..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근본원인은... 역시 무리한 부동산 투자에 따른 버블의 발생이 우리 경제의 취약점이 된 것있고.

앞으로의 상황은... 역시 이자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것. 한은이 정책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실금리가 따라 내려갈 수 없는 구조라는 것. 

해결책은... 세계화/신자유주의에 따른 양극화와 내수침체, 소비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세금을 올려서 저소득층을 보조해 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처럼 경제규모는 작으면서 개방된 경제체제에서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는...

p.s. 아 ... 위에 언급한 모든 생각들이 '위험한 시장'에서 나온것은 아니다. 최근 책을 좀 많이 읽었는데..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로버트 라이히의 '슈퍼자본주의', 그리고.. 기타 인터넷 글들을 참고해서 적은 글들에서 나온 이야기를 대충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