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a

[책읽고정리하기] Mating Mind : 섹스는 어떻게 인간 본성을 만들었는가?

중년하플링 2010. 7. 31. 15:00
- 2010.7 제프리 밀러

교양과학서를 표방한 야한 책은 아니다. 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심심한 내용. 하지만,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지금까지 가졌던 시각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만큼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일단 책의 내용부터 보자면...

'메이팅 마인드' 는 성선택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 진화론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진화론이란 환경에 가장 우수하게 적응한 개체들의 자손은 번영을 하고, 환경에 대한 적응을 그 만큼 잘하지 못한 개체의 자손은 생존률이 낮기 때문에 세대가 흐를 수록 환경에 우수하게 적응한 특성이 살아남고 발전하여 조상대와는 전혀 다른 종의 생물이 된다는 이론이다. 세부 사항은 틀릴 수 있으나, 대략 이렇다고 보자. 아무튼.. 중요한 점은 우리는 지금까지 생물의 특성을 '환경에 대한 적응' 이라는 관점에서 보기만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풀기 어려운 문제가 생긴다. 공작의 꼬리는 도대체 어떤 환경에 대한 적응인가? 사슴들의 거대한 뿔은? 화려한 극락조의 깃털은?

저자는 이러한 특성들이 환경에 대한 적응으로써가 아니라, 짝을 만나서 번식을 하기 위해 발전했다고 이야기한다. 생물 종들 간에 보여지는 얼핏보기에 소모적이고 목적이 없어보이는 차별성은 짝짓기를 더욱 잘하기 위해서 진화한 것으로 설명할때 더욱 이치에 맞는다고 주장한다. 바로 이게 성선택설이다. 암수간의 짝짓기를 위한 노력이 진화를 촉진시켰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상당수의 특성 거대한 뇌, 언어, 창조력, 도덕성, 유머감각, 음악, 미술, 자의식, 기부 등등이 기본적으로 성선택에 의해 진화되었다는 무척이나 도발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에 대한 세부적인 증거를 이야기 하는데 이게 상당히 말이 된다. 과학적인 엄밀함을 갖추었는지의 여부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판단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상식선에서 볼때 직관적으로 그럴듯 하다는 말이다.

제프리 아저씨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우리 삶의 많은 측면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먹고 사는 것 이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는 활동의 기원에 대해서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들고, 그러한 활동의 한계나 그것을 둘러싼 위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만든 기원에 대하여 새롭게 이해하고, 현재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겸손한 시각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사실에 대해 도발적인 이야기를 하는 '필독' 교양과학서.


메이팅 마인드
제프리 밀러 저/김명주 역/최재천 감수